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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커밋 2년 회고] 관성의 위기감

by su8y 2026. 1. 1.

2025년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커밋을 푸시하고 깃허브 프로필을 새로고침했습니다. 2년 치의 초록색 타일들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더군요.

작년 이맘때, 1년 차 회고를 쓰며 "귀찮음을 어려움으로 착각하지 않으면 꾸준함은 어렵지 않다"라고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짐 덕분인지 지난 1년도 큰 위기 없이 잔디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꽉 채운 지금, 제 마음속에는 뿌듯함과 동시에 묘한 위기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2026년을 맞이하며, 그 '위기감'에 대해 솔직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동경에서 시작해 관성이 되기까지

처음 1일 1커밋을 시작했을 때는 단순했습니다. 챌린지를 진행하는 멋진 개발자분들을 보며 "나도 흉내라도 내면 저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동경 섞인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되자,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억지로라도 코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쌓여 '꾸준함'이 내 몸에 '관성'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피곤해도 IDE를 켜는 게 당연해졌고, 하루라도 코드를 안 보면 양치를 안 한 것처럼 찝찝해졌습니다.

분명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단계는 졸업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관성'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2년 차 중반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관성에 이끌려 굴러가고 있는 걸까?"

그럼에도 남은 것들 (2025 Log)

다행히 그 '흐려진 목표' 속에서도 관성의 힘은 저를 책상 앞에 앉혀두었고, 돌이켜보니 꽤 유의미한 발자국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단순한 잔디 심기를 넘어, 실질적인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들입니다.

3년 차를 맞이하며: Quantity에서 Quality로

지난 2년이 '무엇이든 매일 하는 습관'을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밀도 있는 성장'에 집중하려 합니다.

무작정 달리는 관성의 속도는 조금 줄이고, 방향키를 다시 꽉 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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