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기술을 깊게 파서 마스터해야지!"라고 마음먹을 때마다, 희한하게도 전혀 새로운 기술을 써야 하는 상황이 닥치곤 했습니다.
제가 속한 SI 프로젝트 환경 특성상, 정해진 프로세스와 납기는 절대적이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깊이 있는 이해보다는 당장 '돌아가는 코드'를 만들기 위해 빠르게 핵심만 파악하고 키보드를 두드려야 했죠. 신입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는 늘 맨땅에 헤딩하듯 최적의 기술을 찾아 헤매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Java 개발자입니다. 근데 이제 Python과 C를 곁들인..
Java/Spring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공간정보(GIS)'라는 낯선 도메인의 벽은 높았습니다. 때로는 TypeScript와 React로 프론트엔드를 만져야 했고, 배포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GitLab CI와 k8s를 붙잡고 씨름하기도 했습니다. 코어 개발팀으로 옮긴 뒤에는 C언어 시스템을 다루거나, Python으로 3DGS, LLM 같은 최신 기술의 PoC를 진행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재난 관리 기능을 고민하다가, 문득 예전 AI 개발자와 협업했던 기억을 되살려 CNN 모델을 직접 우리 도메인 데이터에 학습시켜 보았습니다. 다행히 PoC는 성공적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기술, 어느 정도의 학습이 필요할까요?
'사용하기 위해서'라면 튜토리얼만 따라 해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기술을 진짜 '내 무기'로 만들려면 결국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하더군요. 이번 AI 프로젝트를 하면서 퇴근 후 관련 서적을 뒤지고, 남의 코드를 뜯어보고, 강의를 듣는 '수험생 모드'로 살았습니다. 늘 겪는 과정이지만, 머리를 쥐어뜯는 시간이 쌓이고 나서야 비로소 코드 한 줄이 제대로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은 단순히 사용법을 익히는 것을 넘어, 그 기술의 철학과 원리, 그리고 다양한 응용 가능성까지 탐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역량이 됩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저처럼 늘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는 개발자라면, 이 '노력의 과정'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경험이 쌓이며 얻은 학습의 기술
- '큰 그림 먼저 그리기' 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접할 때 무작정 세부 구현부터 뛰어들기보다, 이 기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아키텍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려 노력합니다. 이는 지식의 파편화를 막고, 나중에 더 깊이 있는 학습으로 이어지는 튼튼한 기반이 됩니다. - '능동적인 코드 분석과 재구현' 입니다.
단순히 공식 문서나 튜토리얼을 따라 하는 것을 넘어, 공개된 프로젝트나 라이브러리의 코드를 직접 뜯어보고 핵심 로직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현해봅니다. 이 과정에서 숨겨진 구현 원리나 예상치 못한 엣지 케이스를 발견하며 지식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 '공유를 통한 학습 강화' 입니다.
배운 내용을 글로 정리하거나 동료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은 이해도를 심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하며 제가 놓쳤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지식을 더 단단하게 내재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꾸준함과 끈기가 필요합니다.끝없는 학습의 연속이며, 새로운 기술은 쉼 없이 밀려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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